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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20 11:26 ak뮤직 에이케이뮤직 akmusic ak music 악기쇼핑

카시오 PX100사용기...

글쓴이 : e승호

아직 한참 쌀쌀했던 올해 초 ... 업무차 악기쇼핑 매장을 방문했었다. 진열된 여러 디피를 한번씩 눌러본다. 많은 종류의 악기들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흡족해 진다.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중 악기에 대한 욕심이 요만큼도 없다면 신령님이라고 해야하나? 돈 생길때마다.. 혹은 없더라도 활부라는 유력한 용의자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수집했던 여러 건반들... 얼마전 생활고를 핑계로.. 가지고 있던 건반들을 모두 매도했다. 사실은 집에 악기가 없어지면 좀더 연습실에 오래 붙어있지 않을까한 허망한 기대에서 부터였다. 뭐.. 그래도 그럭저럭 보람은 있었다. 건반없는 집... 빨리 가 보았자 희망없다... 그렇게 두세달쯤 지났다. 가끔 미디작업들어올때마다 주변에 가벼운 마스터 건반 가진친구들 있으면 하루 이틀 빌리러 다녔다. 빌리고.. 임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허전한 내 작업실이 원망스럽다. 마스터 키보드가 없어서 마우스질 하는건 짜증스럽고.. "댕그랑 댕그랑~" 거리는 소프트건반들은 연주에 집중하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나에겐 "묵직한 마스터 키보드.. " 있어야만 한다!!! 묵직한... 묵찍한...!! 한달동안 이래 저래 어떤 것을 구입할까 이리 저리 비교해 본다. 전에는 커즈XX회사의 P 제품과 코르X의 T제품을 마스터로 쓰고 있었다. 상당히 좋은 악기들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파타제품들을 마스터로 삼고 있는 모든 회사들의 건반들에 대하여 좋지 않은 추억들이 싸여간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게감과 깊이에 대한 부분에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줄수 없었다. 물론.. 아주 개인적 취향이다. . . . 그런 상황속에서 악기쇼핑매장에서 지금 막 들어온 카시오의 PX100을 만났다. 운명적이다!! 사실 디자인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다만....) 스피커가 내장 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가 없다. (내 취향이 이상한가 보다. 남들은 내장 스피커가 있으면 덤이라고 좋아하던데.. -.-) 얼핏 보아도 그냥 디피일 뿐이다. 아무튼... 슬쩍 아무런 기대감 없이 눌러본다. 내 손끝을 의심해 본다. 설마... 이래 저래 다시 꼼꼼이 눌러본다. 아주.. 매력적이다!!!!! 디자인이건 무엇이건 모두 떠나.. 건반의 무게감 만으로도 나에겐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다른것 들을 따져볼 이유도 없었다. 악기를 사려고 간것이 아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내 차에는 카시오PX100이 담겨 있었다. . . . 구입한지 3달쯤 되어 간다. 매뉴얼도 들척여 보고.. PX100을 마스터로 하여 3달동안 7곡정도의 편곡작업과 두번의 라이브일에 사용해보았다. 아쉬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묵직한 터치감은 나처럼 마우스수정보단 실시간 건반플레이에 의존하는 편곡쟁이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다. 어떤면에선 가끔 지나치게 무게감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더 매력적이다. 어렸을적 힘있게 연습해 보고자 집에 있던 업라이트 피아노 뜯어 건반 지랫대 위에 두꺼운 책들을 싸아 놓고 연습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PX100 정말 반가운 물건이다. . . . 소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 어짜피 디피의 소리들... 처음부터 많은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수천만원대의 야마한 C스리즈의 리얼피아노부터... 스타인웨이피아노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발상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얼마동안 녹음일과 공연때문에 야마하 C5와 스타인웨인에 파뭍혀 있었다. 집에 돌아와 마스터 건반을 눌러보면 도저히 적응 불가능이다. 소리부터.. 질감까지... 도저히 만족할수 없다. 분명 그런 피아노의 소리를 생각했다면 아쉬움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항상~ 비교금물이다. . . . 하지만.. 경제적원리로 생각해보라... 이것은 엄청난 소리이다. 80만원대의 디피에서 이 정도 재생력이란 것은 상당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론 EP사운드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빈티지한 느낌은... 나에게 보이싱 사운드에 대한 좋은 아니디어들을 제공해 주었다. 사실.. 기존에 자리 잡고들있는 야마하의 디피들이 소리면에선 좀더 우수하다는 것인 객관적 평가일테다. 하지만.. 나의 판단은 각격대비 성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 !! ^^; . . . 겉으로 보기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여러모로 만져본결과... 보기와는 다르게 다른 고가의 디피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의 상당수를 가지고 있다. 레이어.. 스필릿.. 미디기능.. 리듬박스.. 메트로늄.. 시범연주.. 거기에 투트랙 녹음까지... 연습용으로 주로 사용된다는 디피의 이미지와 딱 어울린다. 다만... 크기의 압박을 생각해서 인지.. 조금은 껄끄러울 지도 모르는 단축키들로 이루어 져 있어서 컨트럴에서 그렇게 직관적이진 못하다. . . . 사실 좋은 장점만큼 여러가지 단점들도 있다. 가령.. 후한 무게감 만큼 다시 반동되는 타임이 조금 늦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또한 위에서 말한.. 조금은 직관적이지 못한.. 컨트럴.. 그리고.. 가장 아쉬운... 휠이 달려있지 않고 에프터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건 거의 모든 디피엔 없는 기능이다... 신디사이저도 아닌데.. ) . . 하지만.. 80만원대의 악기임을 잊지말자... 이것은 엄청나게 획기적이다. 후회없는 선택이다. . . . 어쩌면... 마음좋은 악기쇼핑 사장님... 말만 잘한다면 대폭 활인해 주실지도 모른다. ㅎㅎ 연습용 디피& 무게감있는 마스터건반으로 추천한다...!! 카시오...P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