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서성이고,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원래 사려고 했던 Yamaha CLP-240이 아니라, KAWAI를 선택했습니다. 어쿠스틱에서의 카와이에 선호도는 말로 다할 수 없지만, 디지털에서는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클라비노바 시리즈를 추천했기에 사실 생각도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처음 쳤을 때, CLP-240특유의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그런 환상에 잠깐 혹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CLP 시리즈들은 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4차원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처음 건드려 본 KAWAI는 그러한 환상을 너무 철저하게 깨드릴 법한 묵직함과 사실적임으로.. 갑자기 기분이 확 깨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그런데..2시간 정도 바람을 쐬고, 다시 돌아와서 연주해본 KAWAI는 그야 말로 일품입니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선율과 잘 어울리는 KAWAI만의 담백함과 솔직함이야말로, 조금은 억지스럽게 명랑한 Yamaha보다 더 진실한 것 같았으니까요. 아무튼 매장에서 마음 껏 소리를 듣고, 느끼게 해주신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악기를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