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작성일 : 05-08-01 01:53
ak뮤직 에이케이뮤직 akmusic ak music 악기쇼핑
|
CVP-303 구입기 - 우리집 최초의 피아노
|
|
|
글쓴이 :
황길재
 조회 : 1,989
|
|
처음에는 아내는 어피를 사려고 했습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 디피는 못쓴다. 소리가 후지다. 금방 고장난다 등 만류하는 분위기 일색이었지요. 저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집안에 커다란 덩치의 피아노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고,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미디 연결 등 부가기능도 없는 어피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뭐 시대가 시대니 만큼...
직접 들어보고 사자며 아내와 악기쇼핑에 갔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지요. 어피와 디피의 장단점을... 아내도 생각보다 괜찮은 소리와 터치감에 또 디피만의 장점들에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저는 CLP-130이나 150 정도를 생각하고 갔습니다. 디피니만큼 100만원대에서 구입해야겠다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130은 조금 딸리는 듯 하고, 150이 제법 쓸만해 보였습니다. 거의 150으로 굳어지려는 찰라, 아내가 "저건 모니터도 있네요. 버튼도 많고.." 하며 301을 가리켰습니다.
전 솔직히 301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50만해도 충분히 미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죠. 어쨌든 301의 반주기능과 다양한 음색 등 기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와서는 150과 301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사이트마다 약간씩 설명이 달라 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301의 DSS 지원에 대해서는 다른 사이트에는 잘못 기재된 곳이 많더군요. 결국 야마하 본사 홈피까지 가서야 정확한 정보를 파악했습니다. 이곳 악기쇼핑의 정보는 정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모델별로 비교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고민에 빠졌습니다. 피아노 음색만 따지면 150이 좋고, 다른 기능을 보자면 301이 좋고... 그러다 303이 두 기종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제품이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월등히 뛰어버리는 가격이 문제죠. 원래 가격이 320만원이니... 예산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습니다.
이때쯤 이미 150은 대상에서 탈락한 상태였고, 301이냐 303이냐 갈등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며 가격을 대충 조사해서 최저가로 살 수 있는 곳을 확인하고 악기쇼핑에 가격을 문의해본 결과 큰 차이가 없어 그냥 악기쇼핑에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직접 가 본 곳이고, 사장님이 친절히 상담해줘서 신뢰가 갔기 때문이죠. 그리고 예산을 약간 초과해서 일부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했습니다만, 아무튼 가격도 충분히 배려해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10개월 무이자니 아이리버 사은품이니 하는 것들은 포기한 결과이기도 하죠.
일단 결정하고 나니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그날 저녁 바로 설치가 됐습니다. 아내가 순발력과 추진력이 저 보다 좋습니다. 저도 퇴근 후 설치된 303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아내는 옆집의 삼익 어피와 비교해 음량이나 음색이 조금은 떨어진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런 약간의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기능이 있는지라 만족해합니다.
301에 비해 303을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DSS와 여타 기능들이었는데 나중에 데모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막귀인 저는 솔직히 구분이 안 갔습니다. 이렇게 구분을 못할 줄 알았으면 그냥 301을 샀어도 됐겠더군요. 아무튼 303을 산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303은 305와 같은 급이더군요. CVP중에서도 301은 기능상 한 단계 떨어지는 것이고요. 주머니 형편과 용도 등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제게는 약간 무리한 303이 최상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301을 샀으면 늘 아쉬움이 남았겠지요.
워낙 기능이 많은지라 설명서 보며 차근차근 익혀가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직관적으로 그냥 알 수 있겠더군요. 자동반주 기능은 정말 압권입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아내는 동네에 자랑하러 다녔고, 동네 아줌마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좋다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 평소에 잘 해주는 것도 없는데 그런 정도 호사라도 부리게 나둬야죠.
자~ 그럼 좋은 피아노는 마련했고... 이제 문제는... 우리 가족 중 아무도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는 것이죠.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가 될 수는 없으니... 가족 모두 피아노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딸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나와 아내도 피아노를 배우기로... 사실 이번 생에 피아노를 배울 수 있을 까 싶었습니다. 대학시절에 피아노를 배울 기회를 날려버리고 영영 피아노는 못 칠줄 알았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취미로 즐길 정도의 수준까지는 배워서 연습하려고 합니다. 사실 연주가 좀 딸려도 미디 기능 이용하고 자동반주 이용하면 즐기는데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303이니까 가능한 일이죠. 나중엔 작곡도 공부해서 곡도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책 한권 내는 것과 음반 한장 취입하는 것이죠. 303을 구입한 것이 그 목표에 한발작 내딛은 셈입니다.
당장은 직장 때문에 오프라인 강습은 받을 처지가 아니니 온라인 반주법 강좌로 먼저 시작해야죠.
얼른 등록시켜 주세요.
디피 구입하시려는 분께는 303 적극 추천합니다.
물론 기기보다 중요한 것은 연주실력이겠죠.
!
|
|
|
|
|
|
